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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움직임이 둔하고 어색한 펭귄이지만 물속에서는 물고기처럼 기민하고 빠르게 헤엄친다. 최고 시속 36㎞로 물속에서 가장 빨리 헤엄치는 펭귄인 젠투펭귄이 정어리떼를 사냥하는 모습이 펭귄 등에 부착한 카메라에 찍혔다.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 20일 ‘펭귄을 널리 알리는 날’(세계 펭귄의 날인 4월 25일과는 별개의 기념일)을 맞아 아르헨티나 티에라 델 푸에고에 있는 비글해협에서 촬영한 젠투펭귄의 사냥 모습 영상을 공개했다.
펭귄 등에 부착한 카메라에 찍힌 영상을 보면 펭귄은 공처럼 뭉친 정어리떼를 급습해 혼란에 빠진 정어리를 한마리씩 잡아 삼켰다. 펭귄은 놀라운 속도와 기민함으로 물고기떼를 습격했는데 주변에서 함께 사냥하는 다른 펭귄과 물밖에서 다이빙해 물고기를 잡는 가마우지와 앨버트로스가 함께 찍혔다.
협회 아르헨티나 지부 연구자 안드레아 라야 레이는 “비글 해협의 물새들이 정어리떼를 먹이로 삼는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쁘다”고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그는 “펭귄에 부착한 카메라는 먹이사냥에 나설 때 한 번만 부착하고 육지에 돌아오면 떼낸다”고 덧붙였다.
또 젠투펭귄은 보통 바다 밑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영상으로 바다 표면이라도 물고기 떼를 만나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글해협은 남미 가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물길로 이곳의 수로조사를 한 영국 해군 탐사선 비글호에서 이름을 땄다. 1833년엔 찰스 다윈이 이 배에 타고 지나가며 처음 빙하를 목격했다고 기록한 곳이기도 하다.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이곳에서 20년 이상 펭귄 보전 사업을 벌이고 있다.
http://news.v.daum.net/v/20220120150609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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