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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인사고과서 2연속 'F'… 스트레스 상당했을 듯"
2015년 경력 기자로 KBS에 입사한 A씨는 사망 전까지 디지털뉴스제작1부에서 일했다. A씨는 유서를 통해 기자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A씨가 평소 주변 동료들에게 KBS 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 KBS 관계자는 "선임들이 인사고과에서 A씨에게 2번 연속 낙제점(F)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F를 3번 연속 받으면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기 때문에 A씨의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A씨는 디지털뉴스제작부로 자리를 옮겼는데, 최근 부서 기자들이 대거 선거방송기획단으로 차출되면서 A씨의 업무가 과중해졌을 것이라는 게 KBS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A씨의 유족이 A씨의 죽음이 직무와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해 달라고 KBS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동조합(1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A씨의 부모가 보도본부를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다른 유가족이 A씨가 속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2노조) 간부와 김의철 KBS 사장, 법률전문가를 차례로 만나 산업재해 신청 등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 2년 전 '이상직 의원 편법 증여 의혹' 특종보도
지난 9일 숨진 B씨는 2년 전 이상직 의원의 편법 증여 의혹을 특종보도한 인물로, 사내에서도 우수한 기자로 평판이 자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보도본부 42기 기자로 입사해 2018년 한 기수 위인 촬영기자 C씨와 결혼했다. 통합뉴스룸 통일외교부 소속으로 최근까지 외교부와 통일부를 출입했다.
또 다른 KBS 관계자는 "B씨는 사내결혼 4년차로 가정이나 회사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었고, 전날까지도 리포트나 단신을 정상소화했다"며 "이에 다들 B씨의 사망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BS 기자가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사망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고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것도 처음인데, 그것도 두 건이나 연달아 일어났으니 초유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허성권 KBS1노조위원장은 "창사 이래 사내에 이렇게 슬픈 비극이 일어난 것에 대해 통곡한다"며 "사측과 양대 노조는 당장이라도 공동 조사 및 대책기구를 마련해 업무 스트레스나 갑질, 차별에 대한 전수조사와 직원 심리 상담을 적극 진행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02/11/20220211001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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