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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폐지가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는 가운데 대학가의 총여학생회(총여)도 존폐 기로에 놓여 있다. 한때 30여곳이 넘는 대학에 총여가 있었지만, 지난 10여년에 걸쳐 하나둘 사라진 끝에 지금은 몇 곳 남지 않은 상태다. 이런 와중에 최근 경희대에서 총여 폐지 여부를 놓고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간담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28일 경희대에 따르면,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16일과 22일 두 차례에 걸쳐 ‘총여학생회 존폐 및 개편’ 공개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 1987년에 출범한 경희대 총여는 여학생들을 위한 취업 지원·화장실 칸 비상벨 확대 설치·생리공결제 올바르게 사용하기 운동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으나 최근 폐지 위기에 놓여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들은 총여 폐지에 대해 아쉬운 기색이었다. 한 학생은 “수년 동안 백래시로 총여학생회가 기능하지 못했다”고 했고, 다른 학생은 “총여가 백래시에 정말 취약한 이름이나 형식을 가진 기구”라고 했다. 백래시란 사회적 약자가 정당한 권리를 요구할 때 기득권이 이에 반발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경희대 총여는 총여회장 자리가 4년 동안 공석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총여를 향한 비난과 공격에 부담을 느낀 학생들이 총여 활동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했다. 경희대 총학 역시 “총여를 향한 비판과 비난이 심심치 않게 보여 총여회장은 매우 부담스러운 자리”라고 했다.
총여가 학생자치기구로서 역할을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다른 학생자치기구와 달리 총여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총학생회장 자리가 몇 년 동안 공석이라도 총학생회를 폐지하자는 주장은 나오지 않는다”며 “요즘 시대에 학생자치기구가 2~3년 정도 궐위인 것은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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