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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선에서 오더가 내려오는데 날씨를 핑계로 작업을 안 할 수가 없었다는 게 붕괴사고가 나기 직전의 건설현장의 상황이었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콘크리트 타설공사를 하지 말아야 하는데 매일 윗선에서 공사기간을 앞당기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강행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
신축 중인 아파트 외벽이 붕괴되면서 6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 원인과 관련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무리한 작업지시가 붕괴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현장의 증언이다.
화정동 아이파크 현장 관계자인 A씨는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11월 입주일정을 맞추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공정을 지키지 않고 속도를 낸 것이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터무니없는 작업지시가 내려오면서 현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았다는 증언이다.
A씨 설명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겨울철 아파트 건설공사는 10일에 한 개 층 정도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일반 건설현장에서는 레미콘 작업을 한 후 온풍기를 돌려 콘크리트를 양생하면서 1주일에 한 층씩 올리는 상황이 빈번하다.
양생작업은 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을 말한다.
하지만 이번 붕괴사고가 발생한 화정동 아이파크의 경우 한 두 달 전부터 공기가 늦어진다는 시공사의 압박에 4∼5일에 한 층씩 레미콘을 타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겨울 광주지역에도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공기 단축을 현장에 지시했고 무리한 작업지시가 결국 16개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아래층의 양생이 제대로 안 된 상황에 무리하게 위층의 콘크리트 타설공사를 진행하다보니 그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사고로 이어진 것 같다는 설명이다.
A씨는 "윗선에서 오더가 내려오는데 날씨를 핑계로 작업을 안 할 수가 없었다는 게 붕괴사고가 나기 직전의 건설현장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에 쫓기다보니 윗선에서 현장을 많이 쪼았다(닦달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23층부터 38층까지 줄줄이 무너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애초 아파트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많았다"고 설명했다.
후략
-기사 출처: http://news.v.daum.net/v/2022011213485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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