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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이달 말 이화여대 서울 캠퍼스에서 글로벌 패션쇼를 연다. 양측이 지난달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따른 첫 결과물이다. 디올이 국내에서 패션쇼를 여는 건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
5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이달 말 이화여대 서울 캠퍼스 ECC(캠퍼스복합단지)에서 패션쇼를 기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대학 캠퍼스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패션쇼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올 측에서 이화여대와 파트너십 강화 필요성과 더불어 ECC 건축물의 수려함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CC는 프랑스 건축 디자인 거장인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작품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이화여대 캠퍼스는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아름다운 공간으로 패션 관계자들에게도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최적화된 장소"라고 평했다. 행사에는 디올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블랙핑크의 지수(사진)와 세계적으로 저명한 패션계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디올 패션쇼는 2007년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창립 60주년 기념 아시아 퍼시픽 패션쇼 이후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이번 패션쇼는 양측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첫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디올과 이화여대는 지난달 '이화-디올 공동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을 발표했다. 디올은 여성 교육기관으로서 이화여대가 추구해온 가치에 공감하는 뜻에서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피에트로 베카리 크리스챤 디올 최고경영자(CEO)는 "지금이야말로 젊은 세대 여성들이 미래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적극 지원할 때"라며 "이화여대야말로 이러한 목표 달성에 동행할 최적의 파트너임을 믿는다"고 했다. 실제로 디올은 '우먼 앳 디올' 프로그램을 통해 이화여대 학생 6명을 멘토링 프로그램에 선발하기도 했다.
한국 시장에서 높은 성장률을 이룬 것도 이번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 2017년 637억원이던 매출은 2020년 3285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한국 시장인 만큼 더 많은 협력 접점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디올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16년 만에 플래그십 스토어(대표매장)를 여는 등 적극적인 홍보 전략으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한국 문화의 위상과 소비자의 구매력이 상승하면서 명품 업체들 마케팅도 활발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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