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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 금융망인 스위프트(SWIFT)에서 차단하기로 합의했다고 BBC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국제 금융거래를 신속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원활한 해외 송금에 필요하다. 각 은행에 스위프트 코드가 부여되며 이를 토대로 은행간 해외 자금이체가 이뤄진다.
스위프트 코드 차단은 석유수출 통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본인에 대한 제재와 함께 미국과 유럽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아왔다.
푸틴 대통령 제재는 이미 25일 결정됐고, 스위프트 차단까지 이뤄지면 러시아가 상당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외교장관들이 27일 화상 회의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과 스위프트 차단을 비롯해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27일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해 다음주 중 결론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서방의 결론이 더 일찍 나왔다.
요제프 보렐 EU 외교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26일 트윗에서 "우크라이나 무장병력 긴급 지원 패키지를 제안할 계획"이라면서 "그들의 영웅적 전투를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외교 관계자는 보렐 집행위원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를 국제 은행간 거래 시스템인 스위프트에서 배제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면서 결론은 다음주에 날 것이고 전망했었다.
서방의 예상보다 빠른 스위프트 차단 결정은 그동안 스위프트 배제가 몰고 올 자국내 충격을 감안해 이에 반대했던 독일을 비롯한 일부 EU 회원국들이 입장을 바꾸는 가운데 나왔다.
EU내 발언권이 센 독일이 이날 그동안의 유보적 태도를 접고 스위프트 배제 방안에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러시아 주요 은행들의 스위프트 차단 결정으로 이어졌다.
독일은 의도하지 않은 충격을 피하기 위해 전면적인 차단보다는 러시아 은행들의 기능 일부를 제한하고, 특정 타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날 제재로 돌아섰다.
미국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러시아를 스위프트망에서 축출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표명하는 것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스위프트 차단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침공 뒤 서방에 줄곧 요구한 제재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3국과 영국이 지지했지만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은 유보적이었다.
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오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 뒤 서방에 더 강력한 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존슨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영웅적'으로 싸우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매우 용감한 국가"라고 말했다.
생략
http://www.fnnews.com/news/202202270716328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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