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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야할 명절을 며칠 앞두고, 채석장 붕괴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20대 작업자의 어머니를 저희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아들은 평소에도 작업장이 위험하다고 말했고, 사고날이 하필 마지막 출근이었습니다.
성혜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례식장에 찾아오는 조문객을 바라보는 젊은 청년.
두달 전부터 경기도 양주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천공 작업을 했던 스물 여덟살 고 정제민 씨입니다.
설날을 앞두고 갑작스레 둘째 아들을 떠나보낸 어머니.
아들이 평소 끼고 다녔던 반지만 흙과 바위 속에서 돌아왔습니다.
사흘 전 새벽 5시 "오늘만 출근하면 된다"며 채석장으로 향했던 모습이 마지막 기억이 됐습니다.
[황혜숙 / 어머니]
"평상시하고 똑같이 갔다니까요. 엄마 나 이따 끝나고 올게 이러더라고요. 방긋방긋 웃으면서."
삼표산업에서 일자리를 얻어 기뻐하던 아들.
막상 근무를 시작한 뒤, 유독 위험하다는 말을 자주했다고 기억합니다.
[황혜숙 / 어머니]
"가끔씩 '엄마, 여기 위험해'해서 '왜?' 그랬더니 '제대로 안 해'"
건설공사에 쓰이는 골재를 채취하기 위해 땅에 구멍을 뚫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채석장 업무가 끝나면 지인과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마음에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황혜숙 / 어머니]
"이제 놀러 간다고 그랬으니까요. 월급 타고 뭐 하고 '엄마 나 부산 갔다올게 우리 예약했어'."
http://naver.me/G1IPvTn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