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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의 최소 85%가 이미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한 기상 현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다가오는 ‘가열된 지구’의 인류는 신장부터 망가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구의 기온이 계속 오를 경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구가 만성 신장 질환을 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며 “이미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hotspot)에선 이런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신장 질환’(Chronic Kidney Disease of Unknown origin·CKDU)에 대한 연구와 잠재적 피해 규모에 대한 평가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CKDU는 지난 1990년대 중앙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신장이 망가져서 죽는 사례가 급증하며 보고된 현상이다. 보통 만성신부전증은 노화 현상 중 하나로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이 지역에선 주로 청년층, 주로 남성 야외 노동자에게서 이런 현상이 발견됐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런 특이 현상을 일반 만성신부전증(CKD)과 구분해 CKDU라고 불러왔다.
이후 진행된 CKDU에 대한 원인조사에서 카드리나 웨즐링 에레디아국립대 독성물질연구소 연구원은 “저지대의 농민들은 고온에 노출되기 쉽고, 과하게 땀을 흘려 만성적인 탈수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며 “체액이 끈적해지면서 신장 세포에 무리가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체의 균형 유지를 담당하는 신장이 높은 기온에 의해 매일 미세한 손상을 입는다는 것이다.
후략
김홍범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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