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1-07 10:01
안창림 동메달의 나비효과… “재일 조선학교 돕자" 후원 릴레이
 글쓴이 : 전태군
조회 :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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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올린 2019년 10월 21일 안창림은 “일요일에 도쿄 조선중고급학교에서 유도교실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조선학교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일본에는 조선학교가 많이 있다. 조선학교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독려도 덧붙었다. 안창림 본인 역시 일본에서 조선초급학교(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를 졸업했다.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하 몽당연필)’에 후원의 손길이 늘어난 것은 그 이후다. 몽당연필은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대지진을 계기로 붕괴된 조선학교를 도우려 모인 이들이 시초다. 처음에는 임시 단체였지만,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면서 상설 단체가 됐다. 올해로 벌써 10년 차다. 배우 권해효 씨가 대표를 맡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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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차별에, 혐한 위협에…위축되는 조선학교

이 같은 역사를 겪은 재일 동포들은 조선학교를 만들었다. 해방 후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로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만들었던 ‘국어강습소’가 시작이 됐다. 2019년 5월 현재 일본 전역에 총 64개교가 운영 중이며 약 7000명이 재학 중이다.

조선학교가 ‘북한이 만든 학교’라는 오해를 받는 것은 과거 북한의 교육방침을 어느 정도 수용한 탓이다. 북한은 1957년부터 조선학교에 매년 1억엔(약 10억원) 규모의 교육 원조를 해왔기 때문에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의 조선학교 교과서는 북한과는 차이가 있다. 학생들이 일본에 정착할 수 있도록 일본의 지리와 역사, 경제 과목을 정규 교과로 배운다. 일본 정부의 방침을 거스르는 교육 내용도 있다.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어와 역사, 사회 등의 과목은 별도로 가르치는데, 여기에는 위안부와 강제노역, 독도 문제가 포함된다.

안창림과 같이 한국 국적 재학생이 전체의 60%가 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일본으로 귀화한 한국계 가족의 자녀가 우리말을 배우기 위해 조선학교에 입학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조선학교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운영비를 수업료와 후원으로 충당하는데, 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로부터의 노골적인 차별도 있다. 2013년 고교 수업료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본은 조선학교를 ‘각종학교’, 즉 직업 전문학교로 분류한다. 무상화 정책에서 제외된 각종학교는 조선학교가 유일하다.

소액 보조금을 지원했던 지방자치단체들도 지급을 끊는 추세다. 2009년 총 8억4000만엔이었던 지원 규모는 10년 뒤인 2019년 2억960억엔까지 줄어들었다. 지난 5월 히로시마에 있는 한 조선학교가 에어컨을 설치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때로는 ‘혐한’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2009년 12월 교토 조선제1초급학교 앞에 우익단체 ‘재일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재특회)’ 관계자 등 10여명이 몰려들어 1시간 동안 가두시위를 벌였다. 당시 이들을 “총코(한국인에 대한 멸칭)”, “북조선 스파이 양성기관”, “김치 냄새 지독하다”며 학생들을 위협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이 학교는 안창림의 모교다. 사건 당시 안창림의 친동생이 재학 중이었다.

한국에서도 조선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경계인으로서의 ‘조선인’은 여전히 낯선 존재다. 마음을 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창림 SNS를 보고 후원을 시작했다는 A씨는 “그들은 민주주의나 공산주의 중 하나를 택해 조선인이 된 게 아니다”라며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차별을 겪어온 조선인들을, 북한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 단순히 부정적으로 보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22/000360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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