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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전쟁, 핵폭발과 같은 지구적 재앙으로부터 유전자원 작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씨앗 금고, ‘시드볼트(Seed Vault)’가 방송을 타 산림청이 발칵 뒤집혔다. 경북 봉화에 있는 ‘시드볼트’는 국가보안시설로, 국내외 야생식물종자를 영구적으로 저장한 세계 유일의 야생식물종자 저장시설이다.
22일 산림청과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수목원관리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엔 시드볼트를 알리는 10분 분량의 방송이 나갔다. ‘지구 종말 대비 씨앗 저장고’란 제목으로 나간 영상엔 시드볼트 내부 구조는 물론, 저장고의 위치, 출입 경로까지 상세히 공개했다. 국가보안시설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산림청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테러 표적은 물론 출입 경로까지 세세하게 노출돼 마음만 먹으면 무단 침입도 가능하게 됐다”며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또 수목원관리원 주변의 한 관계자도 “시설 보안 유지를 위해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면서 한쪽에선 홍보에 열 올리다 일을 그르쳤다”며 “기관 본연의 역할을 포기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
산림청 관계자는 “시드볼트를 홍보하려는 욕심에 시설보안은 등한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우선 이번 촬영과 방송은 백두대간수목원이 보고나 승인 절차 없이 벌인 일”이라고 말했다. 수목원관리원 관계자도 “백두대간수목원이 관리원에 승인 요청도, 보고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http://news.v.daum.net/v/20210723040003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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