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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한동안 주춤하던 확진자가 슬금슬금 늘자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폭증에 대비해왔다. 오미크론 본격화 기준을 확진자 5000명 시점으로 봤는데 18일 이 기준이 충족된 것이다.
19일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날 눈과 추위 여파로 코로나 검사자가 다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후 9시 현재 확진자가 4800여 명 나오면서 전날 같은 시간대보다 200여 명 많은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설 연휴가 낀 앞으로 3주 동안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할 것”이라면서 “오미크론이 확진자의 80~90%를 차지하고 빠르게 전파하면서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확산이 예상보다 더 빠르다”며 “최근 모의 실험 결과 2만명에 도달하는 시점이 2월 중순~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2월 말이나 3월 초 9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한림대 이재갑 교수)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이번 주 감염재생산지수는 1.4 정도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확진자가 40%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확진자가 얼마나 크게 늘지 예측하기 쉽지 않지만 현재 예상보다 빨리 퍼지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미 호남권에서는 오미크론 비율이 59.2%로 델타를 넘어섰고, 경북·강원에서도 각각 37.2%와 31.4%를 기록하며 세력을 키우고 있다. 정재훈 교수는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돼 하루 확진자가 2만~3만명 나오면 델타 유행 최고조 시기와 중환자·사망자 규모가 비슷하겠지만, 하루 6만~7만명 이상 나오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동네 병원 등 1차 의료기관의 코로나 진료 확대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최원국 기자 wg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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