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3-07 03:41
호남인과 대한민국 대통령
 글쓴이 : 전태군
조회 : 87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임진왜란 당시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께서 하신 말씀이다. 경상지방이 왜군에 의해 쑥대밭이 될 때 호남의 곡창을 지켜내고 연전연승으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께서 호남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당시 수군의 주력이었던 호남인들에 대해 얼마나 굳은 애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말이다.

 

 

 

 

위기에 빠질 때마다 행동에 나서 나라를 구한 고장이 바로 호남이다. 일본 식민지 시절에 일어난 광주학생의거와 전두환 쿠데타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쟁취하려다 수많은 시민들이 학살 당한 광주민주항쟁이 대표적이다.

 

 

 

 

김영삼 정권이 불러온 IMF사태를 빠른 시기에 극복하고 세계 속의 정보통신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한 김대중 대통령은 호남이 낳은 현대사의 영웅이다. 그의 민주화 투쟁 역정은 세계인의 감동을 샀고 그 명성을 발판으로 IMF사태 당시 다른 나라들의 신뢰를 잃지 않아 불과 2년만에 위기를 극복해냈다.

 

 

 

 

 

 

지역적인 연고를 떠나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국 사람이 돼야 한다. 그러나 자기를 키워주고 삶의 토대가 되어주는 고장, 그곳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없으면 안된다. 그것이 애향심이다. 호남사람이라면 호남사람들이 살아온 역사를 살필 줄 알아야 하고 그 뜻을 이어받아야 한다.

 

 

 

 

다음 달 9일이면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 선출된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전 경기도지사 출신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와 전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후보다. 이력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 사람은 변호사로 정치가이자 행정가 출신 후보이고 한 사람은 오로지 검사로만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어떤 자리이고 그들은 어떤 사람인가?

 

 

 

 

대통령은 외교 국방을 포함한 국가의 모든 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다. 그가 만물박사일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해박하고 균형 잡힌 지식이 있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지라도 자신의 의견이 없으면 그는 단지 꼭두각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이해집단에 의해 휘둘리기 쉽다는 의미다.

 

 

 

 

김대중 대통령이 훌륭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까닭은 치열한 민주화 투쟁 중에도 스스로 지식 쌓기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복잡한 정치 지형 속에서 강단있는 태도와 화해 그리고 조정의 지혜를 배웠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에

 

 

서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대한민국 미래의 초석을 놓은 것이다.

 

 

 

 

행정경험이 없이 남의 죄를 단죄하는 일만 한 사람이 더구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없이 틈만 나면 어울려 술을 마시던 한량 같은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을까? 그런데 그의 지지율이 40%에 육박한다고 한다. 더구나 호남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니 안타까움을 넘어 두려움마저 느껴진다. 박근혜정권 당시 비선의 발호로 국정을 어지럽혔고 정치는 실종했으며 그 결과 탄핵을 당한 박근혜 개인은 물론 대한민국의 불행이 발생했다.

 

 

 

 

대통령이 국정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좋은 예다. 다른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가장 비슷한 예가 브라질이고, 가장 최근의 예는 우크라이나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은 진보성향의 룰라 대통령이 연임한 후 정권을 물려줬으나 후임 대통령이 탄핵을 당했고, 우크라이나는 현직 코메디언 출신 대통령이 선출됐다.

 

 

 

 

브라질 대통령은 매우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났다. 알콜중독자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어린 나이에 소년공이 됐다. 그의 첫 아내는 가난과 불우한 환경으로 임신 중 사망했다. 그는 노동운동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고 네 번의 도전 끝에 중도층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브라질은 세계경제 8위 주가지수 600% 이상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당연히 국민들은 룰라를 전폭적으로 지지해 한 때 80%를 넘나드는 지지를 받기도 했다.

 

 

 

 

룰라의 후임 호세프 대통령이 그동안 끝없이 저항해온 기득권세력을 넘기는 불가능했다. 언론을 앞세운 검찰 법원 기득권세력들이 호세프 대통령을 탄핵했고 전 세계의 비난 속에 룰라를 증거조차 없는 범죄혐의를 씌워 구속했다. 룰라는 580일 간 수감생활을 했다. 검찰이 정치를 장악하고, 경제는 파탄났으며 서민들은 생활고에 빠졌다. 검찰공화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좋은 예가 브라질이다.

 

 

 

 

우크라이나는 어떤가? 우크라이나 국민은 정치는 물론 행정 경험조차 없는 현직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렇다 보니 그는 충분한 인재풀이 없었고 그가 알던 방송국 사람들을 요직에 채웠다. 그 결과 그는 정치적 판단에 서툴렀다. 국제사회의 냉엄한 현실에 휘둘리고 세계를 요동치게 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위기 상황을 불러온 것이다. 외교와 국방을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이 대통령이 될 경우 어떤 위기가 닥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호남인이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정치는 물론 행정 경험이 전혀 없고 오로지 다른 사람의 죄를 단죄만 해온 술꾼 출신 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브라질 우크라이나 상황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그의 주변은 검사와 판사 출신으로 채워질 것이고 그들의 나팔수로 수구 언론인들이 앞장설 것이다. 대한민국이 브라질이나 우크라이나가 돼서는 안된다.

 

 

 

 

현재 대한민국은 세계 10위의 경제강국이다. 세계 6위의 군사강국이며, 세계 5위의 제조강국이기도 하다. 세계 1위의 반도체 조선산업 대국이다. 세계 5위의 문화대국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2위의 전자정부 국가다. 세계 1위의 혁신국가이기도 하다. 이런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 시켜 세계 5대 강국으로 발돋움하느냐 룰라 이후의 브라질처럼 몰락의 길로 가느냐 우크라이나처럼 전쟁 위기로 가느냐는 오로지 국민의 선택에 달렸다.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호남인들이 나서서 국민을 설득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야 한다. 광주민주항쟁의 결의와 의지 그리고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촛불을 드는 심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권유해서 검찰공화국이 될 위기에서 대한민국과 국민을 구해내야 한다.

 

 

 

 

KNS뉴스통신 논설위원 최문

 

 

전 호남향우회 중앙회 부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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