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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기후변화 모델이 요상하게 움직이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수수께끼에 빠졌어요."
미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 우주연구소(GISS)에서 기후변화 모델링을 총괄하는 개빈 슈미트는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 과학자가 머리를 맞대 올해 말 내놓을 예정인 유엔(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앞두고 슈퍼컴퓨터로도 기후변화 예측이 역부족인 실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IPCC는 기후 변화 위험 평가, 대책 마련을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 소속 기상학자, 해양학자, 빙하전문가 등 전문가 3천여 명으로 구성된 협의체이다.
2021년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렸을 때는 전세계 49개 연구진이 개발한 굵직한 기후변화 모델만 해도 100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기후변화 예측은 이같이 숱한 모델링을 총동원해도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수수께끼라는 게 과학자들의 말못할 속사정이다.
최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에서 복합지구시스템모델2(CESM2)로 새로운 기후변화 예측을 내놓자 과학계는 처음엔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려 최소 20개에 달하는 기존 모델과는 판이한 예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CESM2가 내놓은 전망은 기존 모델보다 훨씬 암울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이어 CESM2와 비슷한 예측이 뒤따르기 시작했고, 현재 10여개 모델이 "지구의 미래 기온이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치솟을 수 있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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