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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오미크론 변이가 아이들에게 더 강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과학자들이 원인을 찾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성인과 비슷하게 델타 변이보다는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케이브웨스턴리저브대 연구팀은 코로나19에 감염된 5세 미만 8만 명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중에 입원할 확률이 델타 변이 확산 당시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에 발표했다. 마이클 앱서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여성 및 소아건강학 교수는 “입원한 어린이들이 다른 변이보다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어린이들이 입원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입원 환자들 중 어린이의 입원 비율은 다른 변이 확산 시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어린이가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른 코로나19 변이 확산 당시와 비교했을 때 4배 높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발발 이후 감염된 어린이 950만 명 중 20%가 올해 1월 첫 2주 동안 발생했다.
어린이 입원 비율이 높아진 이유로는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은 점이 지목된다. 백신 접종이나 과거 감염이 없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11세 미만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국가가 많지 않다. 5~11세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미국에서도 아직 접종 비율이 3분의 1을 넘지 못하고 있다. 소아를 대상으로 한 백신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만 4세 미만 백신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처음 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어린이에 더 위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선천적 면역 반응을 약화시키는 돌연변이를 가져 선천 면역이 상대적으로 강한 어린이에도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코로나19 변이에서 선천적 면역 반응을 약화시키는 돌연변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면역체계가 접하지 못한 미생물에 강력하게 반응하는 선천 면역 반응은 성인보다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강한 이유로 꼽혀 왔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이 면역체계를 피할 수 있다면 어린이도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에 상대적으로 자주 노출된 성인은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강한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벳시 헤럴드 미국 앨버트아인슈타인의대 소아전염병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이 바이러스를 본 적이 없는 깨끗한 상태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타고난 면역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폐보다 상기도에서 증식이 더 활발한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도 어린이에게는 불리한 요소라는 분석도 나온다. 앤드류 파비아 미국 유타대 소아감염병학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상기도 세포를 쉽게 감염시킨다는 연구가 있다”며 “어린이는 쉽게 막힐 수 있는 작은 기도를 갖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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