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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역사를 왜곡하고 전쟁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교육과 영상 시청을 의무화했다. 자국 내 커지는 반전 여론을 막기 위해 언론에 이어 교육까지 통제하는 모양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메두자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의 학교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전쟁을 주제로 한 특별 교육이 시작됐다.
특별 교육은 우리나라의 중,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7~11학년 학생이 대상인데, 러시아 정부는 직접 배포한 지침을 따르도록 했다.
이 지침에는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침에는 “우크라이나는 20세기 전까지 존재하지 않던 국가이며, 2014년 유혈 쿠데타로 미국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섰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별한 평화유지 작전"이라고 지칭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 시민들을 "대량학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가 나섰다고 합리화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을 명령하면서 밝힌 성명 그대로다.
러시아 정부는 교사들에게 해당 수업을 완료했다는 증거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러시아의 한 학교 관계자는 전날 알자지라와의 통화에서 “교사들은 이 역사적 관점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평소 푸틴 대통령을 응원하는 교사 중에서도 전쟁 때문에 충격을 받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엔 러시아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을 주의시키라는 가정통신문도 배부되고 있다. 학교에서 배포한 통신문에는 자녀들이 틱톡 등 SNS를 사용하며 전쟁을 반대하는 해시태그를 사용하거나 ‘안전하지 않은’ (반전)시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http://n.news.naver.com/article/469/000066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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