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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특히 합의안에 미래기술연구원 본원 이전이 담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미래기술연구원은 그룹의 미래 사업을 위해 설립된 R&D 컨트롤타워다. 수소환원제철 연구 등 탄소중립을 위한 연구와 그룹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는 곳이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은 석사급 이상 전문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이들의 유치를 위해 수도권에 R&D센터를 집중시키고 있다. 수도권 R&D센터 확장 움직임은 최근 신사업 필요성이 커진 업계를 중심으로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방에 R&D센터를 건립했던 회사들이 R&D 연구인력을 확충하면서 기존 연구시설의 확장 대신 수도권에 신규 연구소를 건립하고 있다.
대전·과천에 R&D 기지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과천 내 또 다른 지역에 R&D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경기 부천에 신규 R&D센터 설립을 확정 지었다. 포스코와 마찬가지로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의 기업들도 속속 수도권 거점마련에 열을 올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에 글로벌R&D센터를 완공하고 조선·해양뿐 아니라 로봇 등 신수종 연구인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두산그룹도 오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용인에 두산그룹연구소를 조성한다. 수소·로봇 등 신수종 사업 근무자들이 모일 예정이다.
포스코의 경쟁사 현대제철도 철강사 최초로 서울 본사 기능 부서를 판교 테크노밸리에 올 연말 집중시키기로 확정했다. 연구 기능 강화를 위해서다. 반면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이 확정되자 전라남도와 광양시로부터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 이전 요구까지 받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인재영입을 위해 R&D 센터를 수도권에 집중하는 가운데 포스코만 역행하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 연구시설 신설을 확정한 모 기업 관계자는 "비(非)수도권 지역에 이미 대규모 연구소를 운영해오고 있어 이를 증축하는 게 경제적으로는 훨씬 유리하다"면서 "그럼에도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해 이들이 근무를 희망하는 수도권 지역에 신규 사업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장을 함께한 사업장 소재지를 떠나려는 게 아니라 미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포스코 역시 마찬가지 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도시를 마련해야 하는 데 그 몫은 정부와 정치권에 있다"면서 "미래를 위해 수도권에 투자하는 기업만 비난해선 안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http://naver.me/FXLsckW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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