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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었던 청년고용이 조금씩 깨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의 선호 직종 지형에 변화가 감지된다. 인기직종의 대명사였던 9급 공무원 경쟁률은 해마다 낮아지는 반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청년창업은 날로 늘어나는 중이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발표한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시험 경쟁률은 29.2대 1을 기록해 전년(35대 1)보다 대폭 낮아졌다. 올해 선발인원은 5672명으로 지난해(5662명)와 대동소이한 반면 지원자수는 전년보다 3만 2000여명이 줄어든 16만 5524명으로 집계된 영향이다. 지원자 평균연령은 29.4세이고, 20대 이하 지원자가 전체의 60%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청년들 사이에서 9급 공무원의 인기가 식은 것을 체감할 수 있다.
9급 공채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비단 최근 일이 아니다. 9급 공채 경쟁률은 2011년 93.3대1까지 치솟았다가 조정기간을 겪은 뒤 2016년(53.8대 1)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올해까지 6년 연속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 올해 1992년 이후 최초로 30대1 아래로 떨어졌다.
인사처는 9급 공무원의 인기가 시들해진 배경에 코로나19 확산, 인구 구조 변화 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감염때문에 연습삼아 지원하던 허수가 줄어들었고, 2030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인구가 줄어든 것이 원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공무원연금제도가 국민연금 수준으로 개편돼 유인요인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정적인' 공무원 인기가 다소 줄어든 반면 청년들의 창업 열풍은 더욱 강하게 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0세 미만 개인과 법인 사업자 등록 건수는 지난해 18만 3956건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유니콘의 대부분이 위치한 서울시의 경우, 시의 창업 지원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9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스타트업 1만 3000곳이 854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1만 7000명 이상의 고용을 유치했다.
청년 창업이 활발한 데엔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지원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와 광역지자체의 창업지원사업 규모는 1조 5179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역시 2016년(5764억원) 매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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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청년 취업시장이 양극화됐다는 평가도 있다. 취업을 포기한 구직자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직단념자는 62만 8000명을 6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민간취업전문업체 관계자는 "활발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과 구직에 포기하고 은둔형 생활에 들어가는 청년들의 구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nortic@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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