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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러시아가 촉발한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넘어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등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 분쟁이 조만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영토로 확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미국과 러시아 간 냉전시대를 방불케하는 직접적 충돌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NYT는 프랑스, 이스라엘, 터키 지도자들이 여러차례 시도한 외교적 해법은 그리고 휴전을 위한 우크라이나-러시아 회담도 중단됐다면서 러시아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러시아는 그간 유럽 국가들에 지렛대로 사용해오던 에너지 공급을 실제로 차단하기 시작한데 이어 핵 전쟁에 대해 서슴없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등 비우호적 국가에 러시아산 가스를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중단될 것이라는 내용을 골자로한 법령에 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스위스 가즈프롬 은행 계좌에 루블화와 외화 계좌를 모두 개설할 것을 요구했는데, 지불 기한이 도달한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이들 국가에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확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다른 국가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핵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전의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하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핵 전쟁으로 확전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이들도 없거니와 보고 싶어 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국제안보프로그램 책임자인 세스 G. 존스는 "확전 위험이 심각하다"면서 "러시아 군에 사상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미국의 경우 무기를 지원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긴장감 완화 장치의 부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여기에 갈등을 악화할 또 다른 요인이 존재한다. 지난 2월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는 평가가 많은데, 핀란드와 스웨덴은 이르면 다음 달 중으로 가입을 신청 의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이밖에도 최근 몰도바 친러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발생한 일련의 테러 공격 역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와 몰도바 접경에 위치해 있는 미승인 국가다. 지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사실상 몰도바로부터 독립했는데, 최근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요구함에 따라 제2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사태가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 러시아군 고위관계자는 트란스니트리아로를 '특수작전'의 다음 목표로 지목하면서 진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역시 친러 주민들이 탄압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는 트란스니트리아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싶어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함락되면 러시아군은 당장 몰도바로 진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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