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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거리에서 53살 오 모 씨가 쓰러졌습니다.
홀로 집을 나선 남성은 약 30m 정도 떨어진 이곳에서 쓰러졌고,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오 씨는 시각장애 3급의 중증장애인이었습니다.
심정지 상태인 오 씨에 대해 의료진이 규정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는데, 양성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오 씨와 함께 사는 치매를 앓는 70대 부모도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여동생 : 오빠가 기침을 엄청 많이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빠도 한 번 다시 검사해봐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그러면서 그날 검사하겠다고 그러면서 나간 거거든요.]
확진자 동거 가족은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길을 나섰지만, 집에서 선별진료소까지의 2km는 오 씨에게 너무 멀었습니다.
지역 보건소는 오 씨의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강동구 관계자 : (보건소가)경찰에서 '사망하셨는데, 보니까 코로나 확진이었다' 이거밖에 받은 게 없나 봐요. 따로 저희가 아마 모르는 거 같아요.]
여동생까지 확진되면서 오 씨의 빈소는 장애인단체가 마련했습니다.
[이형숙/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 : 중증장애인들이 실제로 PCR 검사를 받으려고 선별진료소를 찾아가기 매우 어렵습니다. PCR 검사를 받지 못해서 제때 진단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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