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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가까운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당한 여성은 최소 83명으로 집계됐다.
살인미수 등으로 목숨을 건진 여성은 최소 177명으로 나타났다. 최소 260명의 여성이 연인이나 남편으로부터 살해되거나 살해당할 뻔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에 한 명꼴로 피해를 본 셈인데,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까지 고려할 경우 피해 규모는 보다 훨씬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또 피해 여성의 자녀 또는 부모, 친구 등 주변 사람이 중상을 입거나 생명을 잃은 경우도 최소 59명에 달했다.
주변인의 피해까지 포함하면 피해자 수는 최소 319명으로, 1.1일에 1명이 피해를 본 셈이다.
이 같은 범죄로 살해당한 여성 피해자 연령은 30대와 40대가 각각 23.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20대(22.2%) ▲50대(19%) ▲60대(7.2%) ▲10대(2.4%) ▲70대 이상(1.6%)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의전화 관계자는 "이번 분노의 게이지 통계에 포함된 기사를 통해 가해자가 자녀에 대해 흉기로 폭행하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학대를 저지르고 살해까지 하는 참담한 사건들을 볼 수 있었다"며 "가해자가 피해자와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자녀에게 폭력을 가하며 피해자를 통제하고 보복하고자 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가해자들이 말하는 범행 동기는 '이혼·결별을 요구하거나 재결합·만남을 거부해서'가 26.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다른 남성과의 관계에 대한 의심(17.6%) ▲홧김에, 싸우다가 우발적(12.5%) ▲자신을 무시해서(4.3%) ▲성관계를 거부해서(성폭력)(1.3%) 등이 뒤를 이었다.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관해 "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위협하는 친밀한 관계 내 폭력은 우발적이라기보다 지속·반복된 폭력의 연장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년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 살해 피해자는 최소 1천155명에 이른다.
살인미수까지 포함하면 2천298명, 피해자의 주변인까지 포함하면 2천83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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