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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9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셀프 사진관 앞에는 20여 명이 가게 밖 인도까지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인근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는 9시가 되자 사진관으로 몰려든 것이다. 사진관은 현재 영업 시간 제한이 없다. 반경 50m 안팎의 다른 셀프 사진관 세 곳도 이런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학생 곽민주(24)씨는 “코로나 때문에 1차에서 끝내야 하는 아쉬움을 달래려고 요즘 친구들과 만나면 2차로 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코로나 확산세로 밤 9시 영업 제한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밤 9시 이후’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공원을 찾거나 줌(Zoom·화상회의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랜선 회식’을 하며 모임에 대한 갈증을 달랬지만, 최근엔 적극적으로 밤 시간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나선 것이다.
영화관을 찾아 ‘9시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이도 많다. 현재 방역 지침상, 영화관을 찾은 관객은 밤 9시 시작 영화까지 입장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직장인 이혜인(29)씨는 “퇴근 이후 남자 친구를 만나면 오후 7시인데 2시간 만에 헤어지기는 아쉬워서 밤 9시 영화를 종종 예매한다”고 했다.
http://news.v.daum.net/v/20220217033929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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