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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사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이 서방의 ‘러시아 혐오(Russophobic)’ 과정의 정점이 됐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우크라이나의 극단주의자를 육성하고, 우크라이나 밖에서 반(反)러시아 감정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은 다른 나라의 국익을 희생시키면서 자신의 편협한 개인적 이익을 해결하려고 국제문제에서 지배력을 회복하고 공고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공격적인 노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리나라에 대한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봉쇄(containment)라는 서방의 오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냉전 시대 때 미국이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채택한 대 소련 봉쇄정책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인 셈이다.
그는 “서방은 8년 동안 우크라이나가 민스크협정을 준수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호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당국이 돈바스의 위기를 무력으로 해결하도록 (서방이)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스크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 반군과 정부군의 무력충돌이 계속하자 2014~2015년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종전을 위해 체결됐지만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져 왔다. 돈바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적극적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끌려갔고, 러시아어, 러시아 교육, 러시아 언론을 금지하고, 사람들을 체포하고 심지어 기자를 살해하는 등 모든 면에서 (서방의) 독려를 받았고 치명적인 무기도 갖추게 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로선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국한한 게 아니라 서방과 전쟁이라는 점을 라프로브 장관이 재확인시키는 지점이다.
http://n.news.naver.com/article/016/0001978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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